
기사최종편집일:2024-04-19 11:49:56

뉴스홈 > 특집

등록날짜 [ 2017년09월26일 08시26분 ]

TEAM MERIDA RACING

in 2017 Tour de Korea Special

2013년 2월 창단식을 시작으로 5년째 활동해오고 있는 동호인 사이클 클럽인 메리다 레이싱 팀.
메리다 레이싱 팀은 국내 아마추어 레이스인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 (이하 MCT) 에 등록하여 활동을 하고 있으며 레이스에 참가하여 매년 꾸준한 성적을 거두어 오고 있습니다.

MCT는 매년 전국 각지에서 6~7회의 One day 레이스를 거친 뒤 우수 팀을 선발하여 스페셜 레이스를 진행해왔는데요, 올해는 MCT가 스페셜, DMZ 두개의 리그로 나뉘어 운영되며 약간의 변동이 생겼습니다.
스페셜 리그의 상위 20개 팀과 DMZ리그의 마스터즈 단체종합 1~5위팀, 총 25개팀이 출전하는 형태로 되었죠. 이 중 스페셜리그의 포커스 사일런스 팀과 ANG CYCLING S 팀이 참가하지 않게 되면서 총 23개 팀이 혈전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메리다 레이싱 팀은 스페셜리그의 30개 팀 중 10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이번 스페셜 레이스에 초대받았답니다. 선수는 최대 6명 출전이 가능하지만 출산을 앞둔 예비아빠 최민호 선수는 가정에 충실해야 하는 관계로 출전을 포기, 전재덕, 박지호, 조선, 황준혁, 김태용 이 다섯 선수가 엔트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2일 강릉 대회를 하루 앞둔 21일, 수원쪽에 거주하는 일부 선수는 밤에 먼저 강릉에 도착하여 숙소를 잡고 컨디션을 조절했습니다.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쟁 선수에 대한 분석, 누가 나가면 바로 붙어야하고 놓치면 안 되는지.. 코스의 어떤 구간에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등 다양한 전략을 세우죠.
물론 계획대로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모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둬야 합니다. 그렇게 상남자들의 수다로 밤은 깊어가고 다음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강릉에서의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원주에서 내려오는 팀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식사 후 출발지로 이동합니다.

원주 거주민이 도착했어요~! 차에서 푹 자며 왔는지 표정이 평온한 황준혁 선수 ^^

차 위에는 바레인 메리다 데칼의 뉴 리액토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얼른 내려서 자세히 들여다 보고싶은맘에 현기증이 막 나고 있었습니다.

첫 날의 팀카 오더는 5번으로 제비뽑기로 결정됩니다. 다음날부턴 순위에 따라 오더 번호가 바뀌게 되죠.

부스도 설치하고 로라도 놓고 스탭들은 분주히 움직입니다.

웜업을 위해 로라에 스컬트라를 고정하고 있는 김태용 선수, 그의 핑크 사랑은 바테입에서 드러나고 있군요 ㅎㅎ

등번호를 붙여줍니다. 옷핀을 꼽을땐 찌르지 않도록 주의해야해요

자 이제 웜업좀 해볼까?
콩볶는 남자 전재덕 선수의 등장. 참고로 전재덕 선수는 일때문에 대회장으로의 출퇴근을 매일 반복해야 했습니다.
피곤해서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일때마다 마음이 아련해 집니다.

뉴 리액토 세 대가 피드백 거치대에 나란히 걸리니 볼만합니다! 올해 초 디자인해서 나온 팀복도 이제서야 제 짝을 만난 기분!

이번 투르드코리아 스페셜 레이스는 생생정보통에서 밀착취재가 이어졌습니다.
역시 팀에서 입터벌 하면 최강자라 일컬어지는 조선 선수가 미디어담당을 하고 있네요.

거의 매달 한 번씩 대회장에서 마주치고 같이 땀흘리다보니 다른 팀 선수들과도 많이 친해지죠.
팀 부스를 오가며 인사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도 많이 보인답니다.

작게 접히고, 소음 없고, 저항 좋고, 댄싱도 칠 수 있는..
피드백 옴니움 로라에서 워밍업을 합니다. 빨간색 로라가 주변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선수들의 좋은 평가가 이어집니다. 다른 팀 선수들도 보고 어디서 구했냐고 물어보네요~

창단 원년멤버 윤대환 원로선수는 이제 앉아서 입으로만 지시를 내리는군요. ^^

출발 전 팀 스탭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으며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오늘 뭐 하나 해보자!
이때만 해도 앞으로 벌어질 일은 꿈에도 상상 못했지요..

팀카에 스티커도 붙이고, 선수 서명도 하고 이제 스타트만 남았네요!

전체 74.9km의 코스에서 19.5km 지점에 닭목령이 존재합니다. 해발 670m 의 닭목령은 4.8km의 업힐구간에 8.2%의 평균경사를 가지고 있는 무시무시한 곳입니다. 엄청난 경사도의 헤어핀이 선수들의 영혼을 탈탈 털어가죠.

특별한 기재고장이나 사고 외에는 DNF라는걸 경험해 보지 못했던 메리다 레이싱 팀 선수들도 이날은 닭목령 덕분에 특별한(?)경험을 해야 했습니다.

팀 내에서 가장 먼저 닭목령을 넘은 선수는 박지호 선수.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로 영라이더 저지를 노리고 출전했죠. 컨디션만 좋으면 스테이지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

이를 악물고 댄싱으로 KOM구간을 넘어갑니다.

그리고 전재덕 선수

표정으로는 아직 괜찮아 보이는군요!

김태용 선수의 얼굴은 슬슬 일그러저갑니다. 좀만 더 힘내서 앞그룹에 합류하시길~

황준혁 선수와

조선 선수도 차례로 KOM구간을 지납니다. 그의 고통은 얼굴 기울기로 판단이 된는듯 하군요.

이제 마주할 내리막은 정상을 밟은 자의 길입니다.

피니시는 4그룹으로 전재덕 선수와 박지호 선수가 함께 했습니다.
2시간 13분 36초로 개인 25, 27위를 기록했네요.

로라로 쿨다운 하며 다리를 풀어주는데요.

닭목령이 여러 선수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네요..

출발한 전체 참가선수 118 명 중 50명이 DNF를 당했기 때문인데요, 메리다 레이싱 팀에서도 세 명의 선수가 DNF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낙차나 기재고장 말고는 DNF를 꿈에도 상상 못했던 사람들이, 이렇게 되면 팀 완주자는 두 명으로 세 명의 완주기록을 합산해야하는 팀 종합 순위에서 탈락, 그리고 세 선수는 이제 개인 종합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없게 되었죠..
DNF 당한 세 선수는 남은 두 스테이지 개인 우승을 노리거나 남은 두 선수의 종합순위 상승을 위해 희생하는 방법밖에요. 팀의 전략은 그렇게 불가항력적으로 수정되어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