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탄고도는 강원도 정선 고한에서 함백역으로 이어지는 평균고도 1,100m에 40km가 넘는 험준한 산길을 닦아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길로 산업화의 상징물로 남아있다. 탄광산업의 쇠락과 함께 도로로써의 운탄고도는 잊혔으나 자연속에 파묻힌 도로로 낮에는 사람 하나 없고, 밤에는 빛 한줄기 찾기 힘든 첩첩산중의 길로 알려지면서 현재는 트레킹과 산악자전거 라이딩을 위해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운탄고도 트레일링은 메리다사의 e.빅-트레일 800과 e.원-트웬티 800으로 진행하였다. 해발고도 1,285m의 만항재에서 시작하여 고도 400m에 위치한 예미역까지 약간의 업힐과 완만한 다운힐로 길게 이루어져 트레일링에 적합하며, 임도와 자갈로 이루어져 있지만 울창한 숲속에 위치하여 싱글코스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오전에 만항재에 도착해서 라이딩 준비를 마친 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운무 속으로 e바이크 트레일링을 시작한다. 흙길을 따라 가면 풍력발전소 구역으로 들어서며 정비가 잘된 임도가 이어진다. 해발 1,100m 이상에서 e바이크 트레일링을 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뛴다.
운무를 가르며 라이딩을 하다보면 내리막이 나타나며 흙길과 자갈길로 바뀌며 어느새 청명한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아래로 푸른 녹음을 품은 운탄고도가 길을 열어준다.
만항재에서 3.7km정도를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타나며 내려가는 길은 바로 혜선사와 연결되고 운탄고도는 차량 차단기가 있는 우측의 업힐로 이어진다.
업힐구간을 지나 다시 3km정도의 완만한 다운힐을 주행하면 시멘트 임도가 시작되면서 우측으로 하이워CC와 만나게 된다.
골프장 외곽의 임도를 따라 짧은 업힐을 오르면 삼거리나 나오고 마운틴콘도 8.7km가 적힌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삼거리에서 약 2km를 더 가면 민영탄광으로 최대 생산량을 기록한 1177갱 쉼터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폐광이 되어 입구에서 몇m정도 들어가 볼 수 있게 해놓았다.
1177갱을 지나면 곧 넓은 사거리 쉼터가 나타나고 우측으로는 도롱이연못, 좌측으로는 아롱이연못이 자리한다. 이곳은 운탄고도에 대한 역사와 지도판을 확인하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잠시 쉬고 다시 자전거에 올라 화절령 방향으로 가면 삼거리 원두막이 나타나고 우측은 화절령으로 이어지고 좌측은 새비재로 연결된다. 삼거리를 지나면 다시 사거리가 나타나며 우측은 화절령, 좌측은 직동리로 이어지며 직진 방향으로 진행해야 새비재로 갈 수 있다.
화절령은 봄이되면 진달래와 철쭉이 온 산에 만발하여 령을 지나는 사람들이 한 아름씩 꺾어갔다고 해서 화절령 또는 꽃꺾이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석탄산업이 사양화되어 지역 개발로 인해 골프장과 스키장, 카지노산업과 트래킹 코스가 개발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화절령 갈림길 이후로 16km정도의 다운힐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자갈과 이름 모를 풀들 위로 흐르는 물길이 운탄고도를 이루고 있다. 가파른 산사면에 길을 내어 석탄을 운반하던 길은 지금은 풀과 나무로 덮여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멀리 보이는 백두대간 능선은 그 웅장함을 뽐내고 있다.
새비재에 도착하면 포장된 임도로 바뀌면서 고랭지 배추밭이 펼쳐진다. 자세히 보면 온통 돌밭인데 커다란 수박만한 배추들이 능선을 덮고 있다.
타임캡슐공원을 끼고 좌측의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함백역이 위치하는 방제리로 이어지고 우측의 계곡으로 내려가면 단곡계곡과 만나며 근린공원인 ‘석탄더미에 묻힌꿈’을 거쳐 방제리로 이어진다.
운탄고도 트레일링 코스는 전체적으로 다운힐 위주로 진행되었으나 간간히 나타나는 업힐은 무시할 수 없었다.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로 이어지는 도로는 짧게 포장되어 있는 임도와 대부분의 탄광의 파쇄석이 깔린 비포장 도로로 이루어져 eMTB를 즐기기에 매우 적합한 코스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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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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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9-05 17:42: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