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순환로 남쪽 길은 서울의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업힐 길로 사랑받아 온 길이다.

초보자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할 때 자기 자신의 능력을 시험받는 시험장 같은 곳, 한번도 쉬지 않고 올라가야 그때부터 제대로 타는 것 같고, 정상에서 서울 시가지를 바라보면서 그 동안의 노고에 스스로를 보답 받는, 서울의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는 필수코스 같은 곳이었다.

헌데 작년 7월 초에 11월 말까지를 공사 예정 기간으로 공사를 시작하면서 공사기간 동안 자전거 출입을 금지한 것이 공사가 다 끝난 지금도 계속 자전거가 출입금지 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2013년 7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가 통제기간이다. 2014년 1월 7일 현재까지 남산의 자전거 출입 통제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어 속사정을 알아 보았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운영과 윤종국 주무관에 의하면 서울시에서도 출입금지를 풀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저전거 라이더들의 통행요구와 산책하는 시민들의 안전 및 관광버스등 자동차 운전자들의 편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지난 3년간 자전거 고속하강에 따른 대형 전복 사고가 여러 건 나온 데다가 최근에는 젊은 라이더들이 전신 마비 와 하반신이 마비되는 큰 사고가 두 건 있었다 한다. 지난 3년간 보험 청구된 사고가 15건 정도 있었고 이 중 10건 정도에 보험료가 지급되었는데 몇 건은 사고가 커서 보험료가 크게 집행되기도 했다고 한다.

사고가 나고 보험금 지급에 대한 산정이 이루어질 때마다 서울시의 관리 책임이 거론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크고 작은 인명 사고가 지나치게 빈발하여 과연 “자전거 통행의 허용이 공익에 부합하는가”를 고민하고 있으며,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라이더들로서는 남산순환로길이라는 자전거도로 하나가 사라질 위기에 있는 것이다.

서울시의 현명한 판단과 광범위한 대안의 모색을 촉구한다.

(넓고 쾌적한 북쪽 순환로를 개방하는 대안에 대하여는 현재 시각장애우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를 위해 남겨 놓아야 한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