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의 사회부 기자가 쓴 기사인데 고어체가 많아 현대식으로 풀이하였다. 읽어보면 그 시대에는 자전거 도난이 모두 경찰에 보고되었을 정도로 자전거가 주요한 재산이었음을 알 수 있고 또 웬만한 사안에 대해서는 눈을 부릅뜨고 사찰하는 일제 경찰의 집요함이 느껴진다.

식민지 백성의 자각 없는 행태가 슬픈 마음을 느끼게 한다.

위 두 내용을 현대적으로 풀어 쓰면 다음과 같다.

1. 경성부) 잃었던 자전거 3년 만에 찾아

내용 - 경기도 고양군 원당면 도내리 88번지 농삿꾼인 장갑진(33세)이 15일 낮, 서울 아현동에 있는 어떤 전당포에 자전거를 맡기려는 것을 마침 순찰 중인 서대문 소속 경찰이 수상히 여겨 심문한바, 장갑진이 아현동 47번지에 사는 김형식에게 돈을 빌리러 갔더니 돈 대신 자전거를 주더라는 애매한 말을 하여 시 경찰청에 조회하니, 그 자전거는 3년 전에 (5월 달) 냉천동193번지 채규진이 도난 당한 자전거로 판명되어 장갑진을 체포하여 서대문서에서 취조하고 있다.

2. 인천부) 주색에 미처 아내를 팔아 먹고

내용-- 주색에 미처 처를 팔아 먹고 그러고도 부족해 도적질하다가 인천 경찰에 체포되다.

주색에 미친 멍텅구리의 표본, 지난 12일 인천시 송현동 일용품 시장에서 거동이 수상한 자가 배회하기에 인천 경찰이 붙들어 심문 한 바 주색에 심하게 빠진 약간 모자라는 상습절도범이 처까지 팔아먹고 자전거도 훔친 것이 밝혀졌다.

인천시 송현정 47번지에 사는 전과 4범 지원복(35세)은 주색에 빠져 지난 5월 인천시 경동에 사는 이경봉(39세)에게 자기 처 김창녀(19세)를 작부로 팔아 달라고 선금 25원을 받아 가지고 유곽(정부 공인 집창촌)에서 질탕하게 놀고 돈이 떨어지니까 자전거를 훔쳐 가지고 있다가 다시 4원 75전 가량의 술을 마신 후 자전거를 맡기고 또 다시 술값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를 시도하던 중 잡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