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자전거의 계절이 왔다. 오늘 자전거 끌고 나갔다가 자전거 사고가 나는 것을 두 건이나 보았다.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았으니 다행이었다.

돌아오면서 기자의 지인들에게서 일어났던 자전거 사고가 생각났다. 사고는 추월하려다 일어났는데 앞에 가던 여자가 계속 천천히 가자 뒤따르던 남자가 막 속도를 내어 좌측으로 추월 하려던 순간 갑자기 여자가 아무 신호도 없이 여자도 좌측으로 90도 핸들을 틀어 충돌한 것이다.

서로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각자 타박상을 입었고  상대가 잘 못 해서 사고가 났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마침 가까운 경찰서에 들려 서로 잘 잘못을 가려 보기로 했다.

남자의 의견은 차도 깜박이를 켜고 도는 것과 같이 여자도 뒤따르는 사람을 생각하여 방향 신호는 해주어야 했었다는 것이었고 여자는 뒤따르는 사람이소리를 지르던가 속도를 늦추어야 했다는 것인데 경찰은 어떻게 판정을 했을까?

경찰 의견은 간단하였다. 뒤 따르던 남자가 잘 못이라는 것이었다. 자전거도 기본적으로 차이기에 상황이 어째든 뒤에서 추돌한 남자의 잘못으로 결론 내리어 사실 여자는 크게 다치지도 않았는데 남자는 여자에게 적지 않은 치료비를 지불하여야 했다고 한다.

또 어떤 젊은이는 한강에서 자전거로 달리다가 어떤 노인네와 살짝 부딪치어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병원서는 큰일은 아니라고 하여 간단히 치료비를 지불하여 드리고 노인네를 집에다 모셔드리고 돌아 왔는데 다음 날 노인네측에서 노인이 크게 아프다고 전화가 왔다.

병원에 도착하니 노인네는 아주 침대에 누워있었고 노인의 아들이라는 두 사람은 아버지가 큰일이라고 하면서 거액의 치료비 및 보상금을 요구하였다.  일단 알았다고 한 후 돌아와서 다른 사람을 다시 들여보내어 봤더니 노인은 젊은이가 간 후 벌떡 일어나 병원을 돌아다니더라는 것이었다.

노인보다 두 아들이 노인을 계속 부추기어 돈을 더 뜯어내려 한 것인데 어째든 자기가 친 것은 사실이었기에 젊은이는 자기의 중급 자전거를 고급 자전거로 바꾸기 위하여 몇 년간 저축한 돈을 한꺼번 뜯기고 사건을 종결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전거 길에 나가면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자전거를 잘 타냐, 못 타냐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주의력의 문제 뿐 만 아니라 상대방의 주의력 부족도 사건에 일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수 있다면 자손과 자차는 보험에 안 들어도 대인과 대물에는 꼭 들어둘 필요가 있음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실 내가 다치고 내 자전거 좀 망가지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고 있는 실손 보험으로 어느 정도는 커버 할 수 있지만 내가 타인에게 손해 끼친 부분은 나의 영역 밖이기 때문이다.

사실 대인과 대물로만 보험을 들면 월 1만 원 이하 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별로 부담이 안 되는 돈인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성의의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