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전거 투어가 유행하면서 자전거에 짐을 효율적으로 장착하는 것도 라이더들에게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기자는 여행하며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정리해 보았다. 3회에 걸쳐 내 보낼 생각이다. 
 

보통 여행용 자전거(투어링바이크)라고 하면..  

1. 여행 도중 갑작스런 고장에 대해 정비(수리)가 쉬운 구조.

2. MTB(산악자전거)에 쓰이는 알루미늄 프레임보다 내구성이 좋고 용접이 쉬운 크로몰리(철95%+크롬+몰리브덴 합금) 재질의 프레임.

3. 패니어(자전거에 부착하는 가방)를 메달고 다닐 수 있는 앞,뒤 짐받이 장착이 용이한 구조.

....라는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자전거 여행이라는 테마의 역사가 오래 된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엔 자전거여행자들이 위 조건들을 기본적으로 갖춘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MTB를 여행용 자전거로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전문 투어링바이크의 수요가 많지 않아서인지 완제품 자전거의 가격이 무척 비싸고(보통 MTB기준으로 70만원대의 부품군을 가진 여행용자전거의 가격은 150~200만원정도 한다), 구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한국 여행자들은 MTB자전거로 여행을 다닌다.

 튼튼하고 구하기 쉬우며 부품 호환성이 좋은 MTB를 여행용으로 '개조'하는건 기능적,비용적 측면에서 봤을때 단점보단 장점이 많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자전거에 부착물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조로 만들어진 MTB를, 이것저것 많은 장비를 자전거에 부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여행용 자전거와 비슷하게 개조하려면 몇 가지 넘어야 할 난관이 있다. 
 

우선 '랙'이라고 하는 짐받이가 문제다.

짐받이는 프론트랙이라고 하는 앞짐받이와 리어랙이라고 하는 뒷짐받이가 있는데, 보통 50만원이 넘는 MTB 자전거에 뒷짐받이를 장착하는 나사 구멍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고 앞짐받이를 장착하는 건 뒷짐받이보다 몇 배 더 힘들다. 
 

먼저 프론트랙보다 비교적 장착이 쉬운 리어랙부터 살펴보자. 

사진에 보이는 제품이 한국 여행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온 토픽투어리스트 랙이다.

볼트를 이용해서 노란색 화살표와 빨간색 화살표 부분을 자전거에 고정시킨다.

따라서 저 짐받이를 자전거에 장착하려면, 프레임의 해당 위치에 볼트 구멍(아일릿)이 있어야 한다.

여행용 자전거엔 짐받이를 쉽게 장착할 수 있도록 아일릿이 다수 뚫려 있다. 

사진은 스캇 MTB인데, 행어 윗쪽 부분에 아일릿이 없다.

보통 입문용 이상의 MTB엔 저렇게 아일릿이 없다.

여행용으로 구입한 자전거라면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인 해결책은 독일제(tubus) 부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사진의 부품은 아일릿이 없는 자전거 뒷바퀴 큐알을 빼고 장착하는 부품으로, 짐받이 하단(다리)을 프레임에 고정시켜 준다.

그러나 이 부품이 모든 짐받이에 호환되는 건 아니다.

노란색 표시 부분처럼 두 개의 볼트가 모두 체결되어야 안정적이기 때문에, 다리에 볼트 구멍이 한 개만 있는 짐받이는 궁합이 맞질 않는다. 

짐받이 하단이 해결됐다면 이제 상단을 고정해야 한다.

여행용 자전거에는 사진의 노란색 표시 부분처럼 아일릿이 있어서 상단 고정에 문제가 없다. 

싯스테이에 아일릿이 없다면 이런 싯클램프를 구입해서 체결해야 한다.

아일릿이 없는 자전거에 짐받이 상단을 체결하는 방법으로는 사진의 모습이 가장 좋다. 

리어랙 상단 고정을 독일제 부품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사진상으론 주행시 조금 흔들릴것 같지만, 나름대로 단단하게 고정된다.

단 싯클램프로 해결하는 방법에 비해 장착이 좀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가끔 리어랙 하단 고정을 사진처럼 해결하는 여행자도 있는데,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다.

무거운 짐이 실렸을 때 내구성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패니어가 앞으로 당겨지게 되어 패달링시 발 뒷굼치에 닿을 수도 있다.

랙을 프레임에 고정하는 방법으로는 볼트 체결이 가장 좋다.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