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동호인이 일본에 가서 자전거를 타본 후 감상을 보내 왔습니다. 서울 메트로에 근무하는 한 진석 씨는 자전거 타기를 즐기며 가끔 외국에서 라이딩을 하고 있습니다. 바이크뉴스는 이런 글을 환영하며 이멜 bohyun1956@naver.com 로 보내 주시면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모두 실어드리려고 합니다. 아래는 한 진석 씨의 글

이번 여행은 오사카를 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4월 중순 지진이 발생하지 않던 구마모토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며칠 후에는 연속해서 지진이 구마모토에서 발생하고 ,피해가 방송으로 보도 되었다. 일본 출국하기 며칠 전에는 에콰도르에서 강진이 발생하였다는 보도도 접하게 되자 하루전날까지 갈까 말까 고민을 하였다.

고베도 지진이 발생하였던 곳이고 오사카도 고베에서 가까운 곳이다. 고베는 여행지에서 빼기로 하고 나머지 생각한 일정인 쿄토 ,아라시야마 ,나라 ,오사카 시내를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하기로 하고 일본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오사카는 도쿄와는 달리 다양한 전철 승차권이 있다. 우선 교토에 가려면 한큐(坂急) 투어리스트(tourist) 패스나 JR WEST PASS를 구입하여 가는 것이 경제적이다. 나는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 1일 권을 구입하여 가기로 하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신오사카역에서 우메다(梅田)역까지 일반 승차권을 230엔에 구매하여 승차하고 우메다 역에서 한참을 헤맨 후에 투어리스트 센터에서 여권을 보여주고 양식을 작성한 후 700엔을 주고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를 구입 하였다.

도코 여행 시에는 스이카 카드 나 파스모 카드에 충전만 하면 되었는데 오사카는 일찍이 사철이 발달한 곳이고 다양한 승차권이 있었다.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지역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간사이 스루패스 ,오사카 시내 지하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1일 승차권, 오사카 시내 지하철과 여러 시설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유권 등이 있다.

한큐패스로 우메다역에서 승차한 후 투어리스트 패스와 지나는 역 이름을 맞추어 보면서 가기를 30분 열차를 갈아타는 가츠라 역이 한 정거장 앞으로 다가왔다. 무사히 잘 열차를 갈아탈 수 있게 되어서 속마음으로 기뻤다. 일본어로만 방송을 해서 노선 안내도와 지나는 역을 맞추어 보면서 짐작으로 가는 방법 밖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아리시야마역에서 내린 후 역 바로 앞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서 여권을 보여주고 자전거를 2시간을 대여하였다. 아라시야마 근처에 관광지는 5분 정도에서 25분 정도까지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자전거를 이용해 쉽게 관광할수 있다. 나는 유명한 대나무 숲길과 가츠라가와 사이클로드를 보기로 하고 대나무 숲에 먼저 갔다. 가는 길을 안내도도 없고 지도에 의존해서 갔다. 역에서 10분 정도거리에 위치해 있었고 인산인해였다. 사람도 너무 많아서 자전거를 끌고 2킬로롤 구경하는데 40분 이상 소요되었다.

대나무 숲길은 바람에 대나무 흔들리는 소리 햇빛이 대나무 숲길사이로 들어오는 장면 등은 감성을 자극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츠라 강변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대여한 자전거는 생활자전거라 15킬로 정도의 속도로 강변을 달렸다. 속도가 별로 안 나는데도 일단 달리니 제법 라이딩하는 맛이 난다. 가츠라가와의 싸이클로드는 길이가 51킬로 정도 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로드 싸이클도 이곳에서는 쉽게 볼수 있다. 10킬로 정도 달리니 강변에서 열차를 갈아탄 가츠라역이 보인다. 아쉽지만 자전거를 돌려 아라시야마로 돌아온다. 오는 길에 본 가츠라 강변의 풍경도 너무 환상적이다. 나무와 잔디 그리고 아름다운 집 등이 조화를 이루어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순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짧지만 강렬한 자전거 라이딩이었다.

교토와 나라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여행할 생각이었지만 교토 가와라마치역에 내리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이 너무 많고 길에 자동차도 너무 많아 자전거를 좌측으로 도로에서 타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이 되었다. 일본은 좌측통행이라 인도가 넓으면 인도를 이용해서 타고 인도가 좁으면 도로에서 좌측으로 라이딩을 해야 한다.

자전거는 교토역과 은각사 인근에서 대여할 수 있고 나라에서는 역 근처에 대여소가 있었다. 나라도 동대사 흥복사 ,신사인 춘일대사등은 사람이 너무 많아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한다. 교토에서는 청수사와 은각사를 가와라마치역에서 걸어서 둘러보았다. 왕복 네 시간 정도 걸렸다.

일본사람들은 도로와 인도에서 적절하게 자전거를 잘 탄다. 남녀노소가 생활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교차로에서는 차선 신호를 받기도하고 횡단보도 신호로 건너기도 한다. 우리와는 약간 달라 보였다. 오사카 시내에서는 자전거도 단속하여 경고장을 붙이고 사진을 찍는다. 방치된 자전거는 수거하기도 하였다. 교통비가 비싸서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있는 듯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