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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클을 즐겨타는 김태정 씨는 일요일인 지난 2일 자전거를 타기 위해 여의도에서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다. 9호선 신논현 역에서 여의도로 바로 가는 전철을 탔다. 낮 시간이라 한산한 전철 안에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한 승객이 “학생, 9호선은 자전거를 끌고 들어올 수 없어요.”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9호선은 량수(4량) 부족으로 자전거 탑승을 금지하고 있었다.
# 미니벨로를 타는 정소영 씨는 건대입구에서 여의도를 가기위해 7호선을 이용해 고속터미널에서 9호선으로 환승을 했다. 전철 안에 들어가 미니벨로를 접어 바로 옆에 두고, 스마트 폰을 꺼내 인터넷 검색을 한다. 김태정 씨 경우처럼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신기한 듯 처다 보며 가격을 묻는 사람도 있었다. 미니벨로는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서울시내 전 구간의 전철을 이용할 수 있다. 폴딩을 해서 수납공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중에도 미니벨로로 대중교통 이용 가능
미적 감각, 뛰어난 스피드 그리고 자출도 편리해
미니벨로는 도심형 자전거로 매력적이다. 최근 수도권의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미니벨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한강을 나가면 주중이나 주말에도 미니벨로를 타고 라이딩을 하는 이용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가끔 라이딩 후 점프를 하거나 이동할 때도 다소 혼잡한 시간대만 피한다면 언제든지 대중교통(전철, 버스) 이용이 가능하다.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면서 미니벨로를 타는 이용자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미니벨로는 편하고 자유로운 복장과 더 잘 어울린다. 한강에서 자전거 복장을 갖춘 이용자와 편한 복장으로 미니벨로를 점검하는 이용자의 복장이 대조적이다.
미니벨로(Minivélo)는 영어로 작다는 뜻을 가진 미니(Mini)와 프랑스어로 바퀴, 혹은 자전거라는 뜻을 가진 벨로(velo)가 합쳐진 합성어.
미니벨로 수입업체 턴(Tern)의 조윤형 차장은 “미니벨로는 미적 감각의 디자인, 아기자기한 맛을 주는 20인치의 바퀴 그리고 도로에서의 스피드가 매력적인 장점”이라고 설명하며, “예전에는 여성층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도심을 달리는 자출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한다.
복장의 자유로움으로 젊은층 선호
미니벨로 자전거만의 특별한 대회도 열려
실제로 미니벨로를 타는 사람들을 보면, 복장이 자유롭다. 사이클이나 MTB처럼 자전거 복장을 완전히 갖추지 않고 평상복, 캐쥬얼 또는 정장을 입고 다니기도 한다. 지난 4월 브롬톤 대회를 주최한 산바다 스포츠의 홍기석 대표는 “일상에서 편히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게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한강은 물론 아라뱃길, 북한강 및 남한강 자전거길을 여행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는 미니벨로. 편한함과 스피드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해 준다. 사진은 미니벨로 '턴'의 모습.
►산바다 스포츠는 브롬톤 대회를 통해 자유로운 복장과 편리함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사무실에서도 간편하게 수납이 가능한 미니벨로. 도난과 보관에서도 자유롭다. 사진은 최근 LS네트웍스가 한국총판을 맡고 있는 다혼의 모습.
산바다 스포츠는 오는 23일 미니벨로만의 축제인 ‘코리아 어반 레이스(Korea Urban Race)’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2~5인 규모의 팀으로 참가해서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런닝맨’처럼 참가자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대회로 펼쳐질 예정이다.
최근 미니벨로 다혼의 한국시장 총판을 맡고 있는 LS네트웍스도 미니벨로 홍보와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수요확대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S네트웍스는 바이클로 페이스 북을 통해 “그동안 다혼이라 부르지 못했던 브랜드 문제를 완전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자전거 대리점들은 LS네트웍스의 ‘다혼’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미니벨로에 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최근 미니벨로는 예전의 명성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자들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또한, 도심에 자전거 도로가 확대되고, 한강은 물론 남한강, 북한강 등 자전거길이 계속 열리고 있어 미니벨로를 타는 자전거 이용자들은 더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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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식 기자 jyj@bi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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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2024-04-30 09:1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