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년 전에 우리 아버지들은 자전거 타고 가시다가 고장이 나면 당신이 직접 고치셨다. 물론 그때에도 자전거방이라는 부르는 자전거가게가 있었지만 그곳은 부품을 사거나 아주 고장이 났을 때 가는 곳이고 웬만한 고장들은 타고 가시다가 그냥 고칠 정도의 능력은 각자 갖고 계셨던 것이다.

요즘, 가끔 자전거 길에서 펑크가 나서 어쩔 줄 모르는 라이더들을 보게 된다. 사실 조금만 알면 별 것 아닌데 지레 자신이 없고 그 동안 옆에서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게 된 경우가 많다.

이런 왕초보자들을 위한 자전거 정비 책이 나와 있어서 소개해 본다.

우리나라 자전거문화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자전거 잡지 ‘자전거 생활’ 의김병훈 발행인이 지은 ‘왕초보를 위한 자전거 정비법’이 그 책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많은 자전거 정비책들은 외국책을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사실 자전거 관련자가 썼다기 보다 일반 번역가들이 쓴 것을 자전거 관련자가 이름만 올려놓은 경우가 많아서 정작 초보자가 이해하기에 힘든 면이 있었다. 국내 전문가가 쓴 책도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이 있는 동호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관련용어 등을 모르는 초보자들은 역시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답답히 여긴 저자는 초점을 완전 초보자에게 맞추고 그들이 이책을 읽으면 금방 이해가 되면서 이 책대로 따라하면 기본적인 정비는 당장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책을 꾸몄다.

사실 조금만 알기 시작하면 자전거 타는 것만큼 자전거 정비도 재미있는 활동이다. 저자는 이 책이 독자들이 그런 경지로 가는 가이드북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획기적인 것은 12개의 동영상 QR코드가 실려 있어 스마트폰으로 QR스캐너를 다운 받아 열어 본다면 훨씬 이해가 쉬워서 독자들을 진정 배려하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원앤원 출판사. 02 2234 7117 가격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