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케이블의 장력에 의해 플라스틱 스포일러가 부러져 나갈 위험이 있다.

요즘 자동차 판매에서 SUV가 잘 팔린다고 한다. 차를 몰고 나가 보면 추세를 알 수 있고 특히 수도권 외곽으로 나가면 사람들이 SUV 선호하는 것이 대세임을 느낀다.

지금, 어렵다 하여도 국민 소득이 거의 3만 달러에 달하고, 3만 달러에 달하기 시작하면 아웃도어 스포츠도 등산이란 대중 스포츠에서 좀 더 고급스포츠로 진화하게 되어있다.

그 중에서 자전거 라이딩이 MB정부에서 대대적으로 투자한 자전거 인프라 덕분에 가장 크게 전기를 맞은 것 같다. 자전거 장거리 라이딩도 처음에는 기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한 4대강을 구간별로 끊어서 다녀오는 방식이 많이 쓰였고 지금도 국토종주를 시작한 라이더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를 다 마친 라이더들에게는 좀 더 특별한 코스에의 이끌림은 어쩔 수 없는 일, 라이더들은 좀 더 멀고 특별한 코스로 가기 위하여 대중교통보다 개인 소유 자동차를 많이 이용하고, 일단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서 거기서부터 출발하려면 좀 상태가 안 좋은 길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SUV의 존재가 중요하게 되었다.

자동차에 자전거를 가져가려면 캐리어 부착이 필수이다. 국내에서 대부분 사용되는 캐리어는 대부분 케이블고리를 이용한 후미 장착 형이다, 지붕형도 있고 비싼 툴레 견인장치용 캐리어도 있으나 일반 라이더들에게는 저렴하고 설치가 간편한 후미 장착 캐리어가 대세인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캐리어를 설치하려면 고리를 어떻게 든 걸어야 한다. 여러 회사의 브랜드가 있지만 결국 전부 이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없다. 케이블 고리를 걸 때 케이블을 당겨서 결속하여야 한다. 케이블을 어설프게 당겨 놓으면 자동차가 속도방지턱에 걸려 좀 심하게 출렁거릴 경우 뒤에 실은 자전거가 울컥하면서 밑으로 떨어져 자전거가 질질 끌려가는 사고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아는 드라이버는 어떻게든 강하게 당겨서 결속하려 하는 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위 쪽 문 틈 사이에 꽂아둔 고리에 연결된 케이블이 스포일러를 압박하여 스포일러가 주행 중 부러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스포일러의 재질은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자전거의 무게와 충격에 견디기 힘들고 특히 주행 중에 파손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런 데 아쉬운 것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SUV 전부가 고리를 걸어야 할 테일게이트 꼭대기에 이런 스포일러를 설치하고 있는 점이다. 원래 스포일러는 주행 중 공기의 역류를 방지해 주어 연료소비를 많이 줄여 준다고 해서 트럭에 처음 설치되었다가 이제는 모든 차의 필수 설치장치가 되었다.

우리 한국같이 도로에 곳곳에 자전거 캐리어가 눈에 뜨이는 나라도 없다고 한다. 즉 인구대비 자전거를 차에 싣고 다니는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그러면 자동차회사들도 좀 이런 생활 형태에 뭔가 신경을 써야 하는데 아직 여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 것 같다.

스포일러를 선택사항으로 하든가, 굳이 설치한다면 재질을 강철로 하든가, 아님 고리를 걸 자리는 미리 만들어 주던가 해서 자전거 타는 라이더들을 좀 배려해 주면 안 될까 해서 답답해서 써 본다.